한국과 정례협의차 방한한 IMF 연례협의 미션단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IMF 미션단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성장은 투자 및 세계교역 감소로 둔화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고 고용창출은 부진하다”며 “거시경제 정책은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더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더불어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페이지오글루 단장은 IMF의 권고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은이 더 자세히 검토하고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설사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한국 경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밝혔다.
그는 한·미 간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만약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한국 금리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금리 상황과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당국이 굉장히 우수하게 거시건전성 조치를 이행하고 있어 대응력이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