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지지옥션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낙찰가율을 보여 온 아파트·주택 등 주거시설도 낙찰가가 떨어지고 있다.
13일 법원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전월대비 2.5%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1년 새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9%포인트 하락했다.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9·13 대책이 발표된 2018년 9월 86.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8년 9월 낙찰가율 103.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던 서울 주거시설이 2월 들어 88.1%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5.5%포인트 급감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이 79.9%, 울산이 65.5%로 낙찰가율이 각각 전월대비 각각 1.4%포인트, 10.9%포인트 하락했다.
지방도에서도 충북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5.6%포인트, 전남은 7.9%포인트, 경북은 9.7%포인트 각각 떨어져 큰 낙폭을 기록했다. 토지 낙찰가율도 일제히 하락,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전월대비 무려 19.8%포인트 하락한 56.4%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울산을 제외한 3개 광역시 모두 토지의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전체 법원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 75.3%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째 완만한 하향세를 그리는 중이다. 2월 전국 법원경매는 전월대비 2,767건 감소한 8,309건이 진행돼 2,927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69.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0.3%포인트,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건수 2,927건 또한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13 대책이 후 6개월 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4, 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