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 안성병원에 설치된 수술실 CCTV
전국 최초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운영 중인 ‘수술실 CCTV’가 수원·의정부·파주·이천·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산하 5개 병원으로 확대 실시한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CCTV 설치를 마치고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행위와 각종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오는 5월부터 수술실 CCTV를 도 의료원 산하 6개 전체병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CCTV가 설치된 이천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8,400여만원을 들여 장비를 설치한 뒤 시범 가동을 거쳐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민선7기 이재명 지사의 핵심 보건정책 중 하나로 도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공공의료기관인 안성병원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한 바 있다.
수술실 CCTV 운영 확대까지는 난관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12일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의사회가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도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의사회는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상호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진료권을 위축시키고 소극적 의료 행위를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에 반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측은 환자의 알 권리 충족과 비 자격자 수술행위, 의료사고 예방 등을 이유로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대립했다. 하지만 수술실 CCTV의 필요성에 대해 도민들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반대 여론도 점차 확대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모든 도립병원으로 CCTV 설치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도가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도정 여론조사’에서 도민 93%가 ‘수술실 CCTV 설치 운영이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91%가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설치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한 결과가 나오면서 도의 확대 실시 방침 힘을 실어줬다.
한발 더 나아가 경기도는 수술실 CCTV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국·공립병원 우선 설치 방안 및 의료법 개정 등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처음에는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갈수록 수술실 CCTV 설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행위와 각종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