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머니2020 아시아’의 한 세션에서 웨인 수(왼쪽 두번째) 중안보험 최고운영책임자와 조너선 라르센(〃 세번째) 핑안그룹 최고정보책임자가 발언하고 있다. /싱가포르=김기혁기자
중국의 보험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신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핀테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국의 ‘인큐베이터’ 시장을 기반으로 현지화를 접목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포럼 ‘머니2020 아시아’에서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중국 기술 거인(The tech giants from China, scaling internationally)’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웨인 수 중안보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핀테크 경험을 쌓은 것이 중국 금융회사의 장점”이라며 “해외 각국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회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중안보험은 인터넷 보험사로 중국의 대형 보험사인 핑안보험과 거대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 텐센트가 합작해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중안보험의 보험료 규모는 60억위안(약 1조원)으로 2013년 설립 이후 연평균 96%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과 손잡고 동남아 디지털 보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한데다 규제가 약해 다양한 핀테크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조너선 라르센 핑안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중국은 새로운 기술을 육성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큐베이터’”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핀테크와 같은 미래 산업만큼은 규제를 대폭 낮추고 있어 지체 없이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중안보험은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혈당 수치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당뇨 전문 보험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측정한 혈당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을 통해 공유하고 의사와 상담할 수도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반면 국내의 경우 이 같은 건강증진형 보험이 의료법상 저촉될 수 있어 개발이 더딘 실정이다.
수 COO는 핀테크를 접목한 인슈어테크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험은 오프라인 채널, 페이먼트 등 다양한 경로와 접점을 갖고 있다”면서 “현지 시장의 특성에 따라 사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하되 현지화에도 공을 들여 중국의 ‘보험 굴기’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