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마바 자서전 ‘비커밍’.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사진)’이 출간 넉 달 만에 1,000만부에 육박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에 따르면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 “‘비커밍’이 지난해 11월 출간된 후 지금까지 1,000만부 가까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펭귄랜덤하우스를 소유한 독일의 미디어 및 서비스 기업인 ‘베텔스만SE’의 토마스 라브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커밍’은 자서전 분야에서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서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판매 실적에는 인쇄본과 전자책·오디오북 등 전 세계에서 팔린 모든 사본이 포함됐다.
‘비커밍’의 대성공은 출간되자마자 예상됐다. 전 세계 31개국 언어로 출간된 이 자서전은 지난해 11월13일 출간 하루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전예약을 포함해 72만부가 팔렸고 보름이 지나서는 미국·독일·그리스·영국 등지에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만 약 700만부 이상이 팔렸고 올 들어서도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300만부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판매도 200만부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14주간 연속 1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자서전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CNN은 “어떤 정치인의 자서전도 이런 기록을 유지한 사례가 없다”고 치켜세웠고 BBC 역시 “지난해 출간된 가장 가치 있는 책”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2004년부터 도서 판매를 추적해온 시장조사회사 NPD그룹 역시 “‘비커밍’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인쇄본 기준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는 책에서 사우스사이드(시카고 흑인구역)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백악관의 영부인 시절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생각들을 풀어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증 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는 출간일부터 북 투어에 들어갔고 해외 일정도 확대하고 있다.
오바마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2월 미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18년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커밍’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펭귄랜덤하우스와 맺은 2권의 출판계약 가운데 하나로 이들은 판권으로 6,000만달러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커스 돌 펭귄랜덤하우스 CEO는 올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