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비핵화 의지 있지만 ‘큰 움직임’ 아직…진짜 행동 보여줄 때”

/연합뉴스

북·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대북 압박’과 ‘외교적 관여’를 계속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역량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아직 북한의 ‘큰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며 “대북 압박과 함께 외교적 관여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핵 역량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역량 감소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가 하노이 회담에서 희망했던 ‘큰 움직임(big move)’을 그들이 만들어내는 걸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한이 그 방향으로 조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북·미 관계 전망에 대해 ‘희망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우리가 그들과 관여하고 협상해 올바른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데 희망적”이라며 “하노이 회담 때에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이와 관련해 진짜 행동을 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팀은 각급에서 관여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지난 며칠간 중국에 다녀왔고 지금 돌아오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박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비핵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비건 특별대표가 역내 파트너들과 만나고 왔다”고 부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표현했다.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것이 제재를 취소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가장 광범위한 국제 공조’, ‘최대 규모 제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전임 행정부들과 달리 우리는 역사상 북한에 대해 가장 강경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건 지난달 22일 ‘추가 대북 제재 철회 지시’ 트윗 파문 당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내놓은 성명의 내용 일부다. 이어 미국의 임무에 대해 실제로 핵 확산 위협을 감소시키고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윗으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것은 그 전날 발표된 재무부의 중국 해운사 대상 제재로 당국의 해명과 다르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기 전 당신과 상의했는지 ‘예·아니오’로 대답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내가 기억하기로 그것은 재무부 제재였다”고 받아넘겼다. 또 대북 제재가 합동부처적 성격을 지닌 점에 대해 상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거듭 나오자 “우리는 많은 논의를 해왔다”며 “내가 ‘예·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이유는 베네수엘라나 이란, 중국 등과 관련된 제재 이슈에 대해서는 우리가 시간을 두고 지속해서 논의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어느 시점이 되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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