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국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외국인 투자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 가운데 주한 일본 기업 대표가 “업계 차원에서 보면 저희는 현재 한일 간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한국 미쓰이 물산 대표)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작년 한일 교역이 처음으로 1,000만 달러가 넘고, 양국 교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세먼지 관련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며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명에 이른다. 이런 인적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돼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작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었다”며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외투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셰퍼드 프랑크 로버트보쉬코리아 사장, 얀 르부르동 로레알코리아 사장,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사장 등을 비롯해 9개 협회·단체장 등 65명의 외투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투자 환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회장은 “한국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주52시간을 환영하지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는 주 52시간 제도가 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국내 IT업계의 요구와도 일맥상통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의 회장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진회 한국시티은행 은행장은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명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금융분야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만 관광산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혁신적 일자리 창출, GDP 상승,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패트릭 윤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핀테크 사업에 좋은 환경이다”면서도 “규제에 있어 한국과 글로벌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많다. 핀테크 사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