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실소유주 '옥중 경영' 의혹

'쌍둥이 클럽' 불리는 바운드에
아레나 영업관리 등 인력 흡수
내달5일 새클럽 '레이블' 개장
실운영 인물로 강씨 측근 언급
'승리' 성폭력법 위반 추가 입건

지난 25일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앞)씨와 사장 임모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수백억대 탈세 혐의로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씨가 ‘옥중경영’을 벌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복수의 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아레나와 강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또 다른 강남 클럽 ‘바운드’를 합친 클럽 ‘레이블’이 다음달 5일 문을 연다. 아레나는 지난 7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임시 영업 중단을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강씨 구속으로 사실상 폐쇄 절차를 밟자 ‘쌍둥이 클럽’으로 불리는 바운드에 아레나 영업관리(MD) 등 인력을 흡수시켜 새 클럽을 개장하는 것이다. 아레나와 바운드는 클럽 상징 문양이 별 모양으로 같고 영업 부진을 겪던 점포들이 대표가 바뀐 후 극적으로 회생한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화류계 신화’라 불리는 강씨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레이블을 실제 운영할 인물로 강씨의 측근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2017년 162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구속된 강씨가 ‘옥중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찰은 강씨 소유로 알려진 유흥업소 16곳의 서류상 대표 등 측근 10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현금거래를 통해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일삼은 강씨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버닝썬 논란의 계기가 된 버닝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씨를 체포한 경찰관들이 청문감사관실의 조사를 받게 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클럽 폭력 사건 관련 합동조사단은 이날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현장 도착 후 경찰관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 △신고자를 가해자로 체포한 점 △지구대 조사 중 병원 이송 요청을 거부한 점 등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이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은 위법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권위는 ‘주의’ 조치를 권고했는데 이보다 상당히 강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클럽을 로비 장소로 활용해 해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의 멤버 ‘승리’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참여했던 FT아일랜드의 최종훈과 가수 정준영은 각각 1건, 3건의 불법촬영물을 추가로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최종훈의 과거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 의혹, 정준영의 성동서 고소 사건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관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성관계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29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서종갑·김지영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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