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왼쪽) 경사노위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마친 후 회의 내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사정의 합의 시한을 오는 4월 초로 미뤘다. 노사정 대표들이 최근 막판 협상을 시작함에 따라 그 결과를 좀 더 기다려보자는 취지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경사노위에서 ILO 핵심협약 관련 사항을 논의하는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및 공익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다. 위원장인 박수근 한양대 교수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사가 ILO 핵심협약 비준에 필요한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왔다”며 “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4월 초까지 노사정 합의가 만들어지기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과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등 노사정 부대표급의 비공식적 협상이 최근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초까지 합의 시한이 미뤄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음주 안에 합의가 이뤄지든 무산되든 결판이 나야 한다. 정부로서는 한·유럽연합(EU) 무역위원회가 열리는 다음달 9일까지 EU 측에 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확실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박 위원장 등 공익위원들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사정 합의에 실패하면 그간 논의 경과만 묶어 국회에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