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8일 SPC톈진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PC
SPC그룹이 중국 톈진에 해외 12개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의 파리바게뜨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 2004년 첫 중국 진출 이후 현지매장 수를 300곳 넘게 확장한 SPC는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급성장하는 중국 베이커리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44조원에 달하는 중국시장에서 파리바게뜨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28일 중국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 내에 ‘SPC톈진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총 400억원이 투입돼 2만800㎡ 규모로 지어진 톈진공장은 SPC그룹의 12개 해외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곳에서는 파리바게뜨의 주력제품인 빵과 케이크뿐만 아니라 가공 채소와 소스류 등 39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는 초저온으로 발효를 중단시켜 신선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 가능한 ‘휴면반죽’도 생산해 중국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SPC는 파리바게뜨의 중국 내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매장 수도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과 품질 제고 차원에서 기존의 베이징공장을 이전·확장해 톈진공장을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2010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지 매장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한 중국 100호점을 여는 데까지 9년이 소요됐지만 200호점까지는 추가로 5년, 이후 300호점까지는 1년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중국 내에는 직영점 100곳과 가맹점 201곳 등 총 301개 파리바게뜨 매장이 운영 중이다.
SPC가 이처럼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중국의 무한한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2014년 32조원에서 매년 1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4조원 규모까지 팽창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러한 성장성에 주목한 허영인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44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이자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톈진공장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PC는 이번 톈진공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 사업확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면서 “수출과 현지진출을 병행해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SPC그룹의 중국 내 매출은 2014년 1,265억원에서 지난해 2,250억원(잠정치)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