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얼렁뚱땅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한다. (김 대변인을) 당장 경질하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자는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고위 공직자의 3명 중 1명이 다주택자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그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 내가 사면 ‘노후대책’, 남이 사면 ‘탐욕’이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위선과 이중성의 극치를 달린다”며 “좌파세력은 늘 그래왔다. 광우병 수입 반대하더니 미국 여행 가서 잘 먹고, 모두 강남에 살 필요 없다더니 본인은 강남에 산다.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저렇게 뻔뻔할 수 있나”라며 일침을 날렸다.
그는 김 대변인의 투기 의혹에 대해 국회 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옆에 살던 대변인이 청와대 관사에 입주했다. 전세금까지 탈탈 털어서 부동산에 올인 투자했다. 국민의 재산으로 투기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특혜 대출 의혹도 있다. LTV, DTI 규제로 서민들은 어려운데 김 대변인은 10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미 인터넷에는 대출 특혜 의혹이 파다하다. 또 (김 대변인이) 과감하게 모든 재산을 집어넣었는데 과감히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고급 정보를 잘 안다는 것의 방증”이라며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관련 상임위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