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일은 계속" vs 男"애 키우는게 먼저"

'이상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남성이 더 보수적인 성향 보여

통계청이 2017년 발표한 ‘2017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0~5세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 신청률’은 여자가 42.9%, 남자가 1%로 큰 격차를 보였다.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0년 26.6%에서 2015년 43.1%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이미지투데이

‘이상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남성 1,140명,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 또는 출산 직후 직장생활 지속 여부에 대한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은 이상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결혼해 자녀를 가지지만 일을 계속한다’고 답한 경우가 33.1%로 가장 많았지만, 미혼남성은 ‘결혼해 자녀를 가지지만 결혼 또는 출산을 계기로 일단 퇴직하고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다시 일한다’는 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육아휴직을 경험한 남녀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 후 복직률이 남성은 92.5%, 여성은 81.0%였다. 여성 휴직자의 다섯 명 중 한 명은 복직하지 못하는 셈이다. 여성 휴직자가 복직하지 못한 이유로 68.4%가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 18.4%가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 때문’이라 응답했다. 이렇게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 무직으로 있는 비율도 여성이 12.5%로 남성(2.0%)보다 훨씬 높았다. 결혼이나 출산을 계기로 아내의 퇴직을 바라는 남성이 45%인데 반해 여성의 복직률은 남성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다.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고 일을 계속한다’에 14.3%가 동의한 데 반해 해당 답변에 남성은 3.9%가 동의했다. 연구팀은 남성은 여성보다 약간 보수적으로 여성이 아이를 기르는 동안 일을 하지 않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시 일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일은 그만두지 않고 일을 계속하는 것을 우선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자녀가 없는 삶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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