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지난 2월부터 착수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 작업이 대부분 완료됐다고 밝혔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은 “지난해 7월 (북측이) 일부 철거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전인 2월부터 외형 복구에 착수해 공사를 대부분 완료했으며 현재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변 5㎿ 원자로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고 재처리시설 가동 징후는 없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작업이 시작된 시점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이라고 못 박았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를 시작한 시점은 2차 북미회담 결렬이 발표된 28일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의 의도에 대해서는 협상 타결과 결렬 양쪽 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확답을 피했다. 현재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하노이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합의에 이를 경우를 상정하고 보다 효과적인 폭파 모습을 설정하기 위해 복구 작업을 했다는 것과 북미회담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날 한 언론이 보도한 북한의 핵심시설 40곳을 비롯한 104곳의 ‘북핵 리스트’에 대해서는 “(리스트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지 못한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 위원장도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리스트와 다르다. 국방부 자료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북한의 핵심 핵시설 리스트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오는 4월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북한이 헌법을 개정해 김 위원장을 국가 수반으로 추대하는 등 권력구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