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는 지난 3월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트라이엄프(Triumph) 그룹으로부터 엠브라에르 ‘E-Jet Ⅱ’ 기종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의 항공기 동체 설계 기술, 권한, 지적 재산권을 이양받아 동체를 직접 제작·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으로 인한 수주 예상 규모는 약 2조 3,000억원이다.
‘E-Jet Ⅱ’ 사업권 인수는 아스트의 획기적인 매출 견인 역할뿐만 아니라 국내 민항기개발사업의 상징적인 도약을 의미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스트는 해당 계약에 따라 글로벌 항공산업 선진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민간항공기 제조·설계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제조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 항공분야 제조산업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강훈식 국회의원,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국장, 박성재 사천시 부시장, 트라이엄프의 임원 등이 참석했다.
아스트가 처음 출하한 엠브라에르의 E-Jet Ⅱ는 130인승 이하의 중소형 항공기 E-Jet 의 2세대 모델로, 이전 모델 E-JetⅠ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기종이다. E-Jet은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생산된 항공기로, 연간 1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판매대수는 1,700대 이상이다. 지난 1월 보잉사가 엠브라에르의 민항공기 부문 전체를 인수함에 따라, E-Jet Ⅱ 인기는 이전 모델보다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트는 올해 30여대 납품을 시작으로 2024년 연간 100대 납품을 목표하고 있다.
김희원 대표는 이날 출하식에서 “오랜 기간 글로벌 항공 제작사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쌓아 올린 아스트의 높은 신뢰도와 뛰어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아스트는 국내 유일한 글로벌 수퍼티어 1 업체로서 또 다른 도약을 맞이한 만큼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아스트는 지난 2011년 항공기 부품 제작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보잉 사의 항공기 후방 동체를 제작, 납품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민항공기 동체 제작 수주 획득과 올해 사업권 인수로, 항공기 모델의 수명인 2040년까지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수익성 증가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