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평등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책임투자 ETF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한국투자운용 관계자는 “미국의 성평등지수(Gender diversity index)를 추종하는 미국여성리더십 ETF를 다음달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SSGA에서 2016년 내놨다. 미국의 1000대 기업중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이 높거나 여성 임원 비율인 높은 회사의 주식으로 구성된 지수다. 이 지수는 기업들에 성평등이라는 가치 실천을 장려하려는 목적 외에도 실제로도 여성 임원의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경영 투명성이 높아 경영성과가 좋다는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SSGA는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해서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순자산 규모는 2억6,900만 달러(약 3,070억원)다. 이 ETF의 정식명칭은 SPDR SSGA 성평등지수ETF이고 티커(주식코드)는 ‘SHE’다. ‘SHE’에 편입돼 있는 주요 종목들은 존슨앤존슨, 홈디포, 코카콜라, 펩시콜라, 웰스파고, 암젠 ,스타벅스, 캐터필러 등이다. 해당 지수와 ETF의 수익률은 연초대비 13.45%, 지난 1년간 10.05%였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회책임투자(SRI) 관련 지수는 기업 경영투명성과 관련한 재무 정보가 많은데 최근 들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회책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중 사회적 책임에 해당하는 성평등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기관 및 개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ESG 투자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현재 공모펀드 및 ETF를 통한 글로벌 ESG투자 규모는 5,100억 달러로 지난 3년간 연평균 15% 늘었다. 국내도 2017년부터 관련 펀드 출시가 활발하다. 현재 거래소에는 ESG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ETF가 상장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MSCI 코리아 ESG유니버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코리아 ESG유니버설, TIGER MSCI 코리아 ESG리더스’ 등은 기후변화 대응, 고용관행,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평가지표로 하는 MSCI의 ESG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이외에도 아리랑ESG우수기업 ETF, 포커스 ESG리더스 ETF는 거래소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를 바탕으로 만든 평가 모형인 KRX ESG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