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서울 접근성 외에 교육, 쇼핑, 행정 등 ‘자족도시’로 조성할 것을 강조하며 최근 자족도시 내 아파트들이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자족형도시의 대표적인 사례인 판교신도시는 지난 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301만원으로, 이 지역 평균 아파트값인 2,184만원보다 약 50% (1,117만원)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기 신도시 내에서도 평균 전세가가 판교신도시는 1,903만원, 분당신도시는 1,336만원으로 훨씬 높게 형성돼있다.
판교신도시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SK케미칼, 포스코ICT, NHN 등 IT 기업이 유치돼있고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까지 대거 몰려 있는 곳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판교역은 신분당선과 경강선이 지나가 강남과의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즉, 판교신도시는 직주근접, 역세권, 인프라 등 신도시 성공요인을 두루두루 갖춘 것.
또 다른 자족도시인 고덕국제신도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며 외부로부터 인구가 유입돼 공급과잉 우려에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고덕국제신도시는 현재 1단계 조성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평택고덕 제일풍경채센트럴' 84.09 대 1로, '평택고덕 파라곤' 49.39 대 1, '고덕 자연앤자이' 28.77 대 1 등 모든 사업지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된 바 있다.
또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서 지난 3월 평택 고덕파라곤(전용면적 84㎡) 분양권은 4억3940만 원에, 평택고덕 제일풍경채센트럴(전용면적 84㎡) 분양권은 4억1210만 원에 거래됐다. 파라곤은 분양가 대비 약 5000~7000만 원, 제일풍경채는 3000만 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289만㎡ 규모 부지를 조성해 1공장을 2017년부터 가동 중이며 2공장이 올 11월께 준공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평택이 가장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오는 5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아파트 공급이 재개되는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5월 ‘고덕 파라곤 2차’ 아파트를 분양한다. 고덕국제신도시 A-40블록에 지어지는 ‘고덕 파라곤 2차’는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동 654가구 규모로 전용 84㎡형 단일 면적, 2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대광건영도 오는 8월 60~85㎡의 중소형 아파트인 ‘고덕 대광로제비앙’ 63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하반기 중 중 고덕지구 A-22블록에 ‘고덕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102㎡, 658가구 규모다.
현지 중개업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에서도 강조하듯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수 있는 자족기능은 도시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특히 최근 평택시 인구가 50만명을 넘어 대도시로 진입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