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버를 이용해 불법 웹툰공유사이트와 음란물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공=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웹툰공유사이트를 포함한 8개 불법사이트를 운영하고 성매매업소 광고 등으로 12억 원 상당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 같은 혐의(저작재산권 침해 등)로 4명을 검거해 운영자인 A(38) 씨와 관리책 B(45)·C(42)씨를 구속하고 개발자인 D(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중국에서 현지 종업원을 고용한 뒤 해외서버를 이용해 ‘어른OO닷컴’을 운영하면서 국내 웹툰 26만여편을 게시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부터 음란사이트 등 불법사이트 7개를 추가로 개설해 음란물 2만여건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도박사이트·성매매업소 등을 광고하는 수법으로 12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하기도 했다.
‘어른00닷컴’은 지난해 부산경찰이 적발한 국내 최대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인 밤토끼 이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경찰은 월평균 780만 명이 접속한 것으로 봤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사이트의 서버를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 두고 무단으로 웹툰 콘텐츠를 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이트가 차단되면 도메인을 즉시 바꾸고 회원들에게 알리는 방법으로 사이트를 계속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내 웹툰 서비스업체들로부터 저작권침해 관련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고 미국법집행기관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이번에 적발된 8개의 불법사이트가 같은 운영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밝혀 이들을 검거했다. 해당 불법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하거나 자체 폐쇄 조치했다. A씨 등이 벌어들인 부당이익은 국세청에 통보해 환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A 씨 등과 함께 범죄에 가담한 중국 현지 종업원 8명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