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환영식장의 '비극'...최영함 홋줄 터져 5명 사상

아덴만서 6개월 임무마치고 입항
숨진 병장 전역 한달 남기고 참변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구급 차량이 급히 이동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해군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 도중 사고가 발생해 해군 병장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4일 해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청해부대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배와 부두를 연결하는 홋줄이 터져 군장병 5명이 쓰러졌다. 부상자들은 이날 오전10시30분께 행사장 주변에 있던 구급차로 군병원과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 갑자기 날아든 홋줄에 얼굴을 심하게 다친 A(22) 병장은 현장에서 군의관에게 심폐소생술 등을 받은 후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A병장은 전역 1개월을 남기고 이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상병 3명과 중사 1명은 팔 등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청해부대 최영함 갑판병과 소속이다. 해군관계자는 “홋줄이 갑자기 터지면서 ‘평’ 소리와 함께 병사들을 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 수사기관에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부두에서는 최영함 장병 가족과 지인, 부대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항 환영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장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가족·지인들은 최초 몇 분간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행사 참석자는 환자 이송 등 군의 대응이 늦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4,400톤급)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총 193일 파병기간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및 인도양에서 선박 596척의 안전항해와 해적 퇴치를 지원했다./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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