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장이 이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펀드 시장으로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900개에 최근 1개월간 총 1조2,446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연초 이후 총 9,356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크게 일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자금 유입세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유형별로 보면 인덱스펀드 371개에 1조3,130억원이 들어왔고 액티브펀드 529개에서는 684억원이 빠져나갔다. 다만 액티브형도 연초 이후 총 1조1,410억원이 빠져나간 것에 비춰보면 최근 들어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레버리지형 상품에 자금 유입세가 특히 큰 모습이다.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로 최근 한 달간 1,053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235억원이 유입돼 설정액 증가가 세 번째로 많았던 ‘NH-아문디1.5배레버리지인덱스’ 역시 같은 유형이다. 레버리지는 주가가 오를 때 그 변동폭의 1.5~2배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단기 투자성 자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수익률은 아직 저조하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5월 한 달간 각각 7.34%, 7.72% 하락했고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6.61%에 머무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국내 증시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환매는 줄었다”며 “자금 유출이 일단락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움직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