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1%p 하락하면 韓 수출증가율(1.6%p), 경제성장률(0.5%p) 하락”

KIF-KIEP-AFS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공동 세미나
“中 경제성장률 6% 밑으로 하락 시 韓 경제성장률 2%대 초반”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악영향 커질 것”

11일 KIF-KIEP-AFS가 공동으로 개최한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세미나에서 주원(사진 왼쪽)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안재빈 서울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정순구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1.6%포인트)과 경제성장률(-0.5%포인트)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급격한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KIF)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시아금융학회(AFS)가 공동으로 개최한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세미나에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주 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경제 경착륙의 촉매로 작용한다면 한·중 경기 동조화 영향으로 한국 경제의 경기 하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갈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구조개혁 및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6.4%로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 5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였다. 주 실장은 “한국과 중국의 경기 상관계수는 0.565로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다”며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점도 중국 경제의 부진이 한국 경제의 위협요인이라는 점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세계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의 전망과 시사점’을 발표한 안재빈 서울대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이미 전 세계에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는 앞으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역시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불확실성”이라며 “수출·수입 등 상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 실장은 “중국 실물경제의 방향성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국외 경제 위기가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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