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이승훈·양현석, YG 마약사건 '조직적 은폐'의혹 네티즌 "걸릴게 걸렸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 위너 멤버 이승훈 /사진=서울경제스타 DB

YG가 두 달에 한번씩 한다는 자체 마약검사에 아이콘 비아이가 걸렸다. 위너 이승훈은 한서희에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승훈 대신 약속장소에 나온 YG 직원 K씨는 한서희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뒤 양현석에게로 데려갔다. 이 자리에서 양현석은 한서희에게 진술을 번복할 것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13일 불거진 아이콘(iKON) 전 멤버였던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구입 및 투약 의혹은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위너(WINNER) 이승훈 등 회사 전체로 번졌다. 박봄을 시작으로 빅뱅 등 끊임없이 쏟아져 온 마약 의혹에 그동안 “회사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던 YG가 이번만큼은 피할 수 없는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한서희와 YG를 연결시킨 인물로 이승훈이 등장했다. 그는 한서희에게 “비아이가 회사 자체 마약검사(간이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너와 같이 했다고 말했다더라.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만나기로 한 자리에는 이승훈 대신 K씨가 나왔고 “비아이 일은 비밀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YG측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의 출발점이다.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은 한서희는 K씨에게 연락한 후 YG 사옥에서 양현석 대표를 만났다. 한서희는 양현석 대표가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현석 대표는 “비아이가 들어가서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넌 무고죄가 된다고 설명했더니 스스로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YG 측은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공익제보자를 대리해 비실명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4월경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제보자가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 시간과 날짜, 장소 등을 모두 진술했다”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당시 양현석 대표가 제보자에게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며 외압을 가했고, 경찰은 제보자가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비아이를 둘러싼 마약 관련 의혹을 공익제보한 한서희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공익제보자로 밝혀진 한서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많이 막 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것이 맞다. 인정하고 반성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딜러에게 구입한 가격으로 비아이(김한빈)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서희는 양현석 대표가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나한테만 초점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이는 마약 논란이 불거진 당일인 13일 팀에서 탈퇴하며 YG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 대해 회사의 조직적 은폐와 양현석 대표의 진술번복 종용 등에 대한 증언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YG에서 반복돼 온 마약 관련 논란들에 대한 재수사 요구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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