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재력가 집안의 고유정, 제대로 된 처벌 내려지지 않을까 두렵다”

숨진 전 남편 유가족, '아이 의문사' 현 남편 잇달아 인터뷰
유가족 “좋은 변호사 써서 형기 3분의 1만 채우고 나올 것”
현 남편 “아이 사망 신고 당시 경찰 초동 수사 미흡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해 공분을 사고 있는 고유정(36)에 대해 전 남편의 유가족과 아들의 의문사가 제기된 현 남편이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고유정의 전 남편 강모(36)씨의 남동생은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유정은 돈 많은 재력가 집안이어서 좋은 변호사를 써서 몇십 년 살다 (형기) 3분의 1을 채우고 가석방될까 봐 무섭다”며 “우리 아픔은 누가 치유해주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형은 매달 40만 원 씩 보내는 양육비 때문에 9,900원짜리 옷이나 유행 지난 이월 상품만 입고 다녔다”며 “연구실 일이 바빠 주말에 이벤트 회사에서 물품을 나르거나 시험 감독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뼈 빠지게 일했다”고 했다.


이어 “형은 다정한 아버지였으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제일 사랑했던 아들이자 내가 제일 존경했던 사람이었다”고 한 남동생은 “(형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도 여러 편 냈다. 유수 기업에 취직할 기회도 있었지만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거절했다.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지난 2017년 11월 고유정이 재혼한 현 남편도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의문사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현 남편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모든 문제의 해결은 철저한 수사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남편은 아이가 사망 전날 고유정이 준 차를 마시고 깊이 잠든 점과 6살 된 아이가 자는 도중 질식사했다는 점, 경찰에 초동 수사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남편의 6세 아들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 남편은 지난 13일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며 살인죄 혐의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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