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고(故) 스티브 잡스(사진)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직원에게 마법을 거는 달인(master)’이라고 평가했다.
게이츠는 7일(현지시간) CNN 국제뉴스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의 ‘GPS’ 코너에 출연해 잡스의 리더십에 대해 “그가 직원들에게 마법 주문(casting spells)을 거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최면에 걸렸고 그 때문에 더 의욕적이고 오랜 시간 일을 했다”며 “나도 사람들을 매혹시키기는 하지만 마법 주문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작은(minor) 마술사’ 같았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또 지난 1988년 잡스가 애플에서 퇴출된 뒤 컴퓨터 ‘NeXT’를 만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잡스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 컴퓨터는 완전히 망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잡스가 나와서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어 “지금까지 잡스처럼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을 최고조로 고무시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며 “그는 사람들을 거칠게 대했지만 좋은 영향도 많이 끼쳤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