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붕괴사고 예비신부 유족, 서초구청·건물주 등 7명 고소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인근 신축 건물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트위터 캡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붕괴사고로 숨진 예비신부 유족이 서초구청과 건물주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모(29) 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등 혐의로 이날 서초구청 담당자 3명을 포함해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모두 7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공사 관계자뿐 아니라 담당 구청에 관리 소홀 등 사고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외벽 붕괴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4일 이 씨는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쏟아져내린 건물 잔해가 그가 타고 있던 차량을 덮치면서 숨졌다. 이 씨와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예비 신랑 황모(31) 씨도 중상을 입었다. 이 씨와 황 씨는 당시 주문한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초구청도 이날 현장 안전조치 미흡 등의 책임을 물어 건축법 제28조에 따라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7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고발과 별도로 건물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의 과실치사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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