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일 “제1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도 아닌 박정희 시대’로 퇴행하자고 한다”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가 아무런 사회법도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화 초기로 돌아가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근로기준의 시대에서 계약자유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 자유가 과연 무엇인가”라며 “과로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 주휴수당도 없이 일할 자유, 최저임금 없이 일할 자유, 이것은 자유가 아닌 착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을 사칭해 대한민국 헌법과 국제 헌장을 무시하는 위헌적이고 반문명적인 주장”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에는 이주노동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지난달 “외국인 노동자에게 동일 임금을 불공정하다”고 말한 것과 지난 5월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한다. 저의 정치적 입장에서도 동성애는 우리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