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폭행 사실 알지 못해" 주장한 김창환, 항소…'더 이스트라이트 공방' 2라운드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회장/사진=서경스타DB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폭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김 회장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P&K는 이날 재판부에 항소했다. 같은 날 검찰도 역시 재판부에 항소장을 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회장에게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회장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을 폭행한 문모 PD에게는 징역2년의 실형을,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는 벌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석철·승현 형제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폭력을 폭로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두번째 공판에서는 문 씨의 폭행과 김 회장의 폭행 방조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증언에 따르면 김 회장은 평소 문씨에게 “머리에 구멍을 내서라도 (실력을) 만들어 놔라” “장례식장비 내가 다 낼 테니 제대로 만들어라”면서 폭행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승현 군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이런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고 당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김 회장님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사진=서경스타DB

이에 대해 문 PD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 회장과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문 PD는 이씨 형제에게 억지로 ‘엎드려 뻗쳐’ 자세를 시키고 수십회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신체적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도 피해자에게 전자담배를 권했고 이를 거부하자 손으로 머리를 폭행하는 등 문 PD의 폭행을 보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문 PD를 상습아동학대와 특수폭행,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 김 회장은 아동학대·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회사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김준욱, 이석철, 이승현, 이은성, 정사강과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이우진 등이 속한 남성 6인조 밴드다. 활동 당시 모두 15~19세의 미성년자로 구성돼 있어 논란이 됐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김 회장에게 징역8월을, 문PD에게는 징역3년을 구형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게는 벌금2,0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선고가 끝난 뒤 이석철은 “나는 믿었다. 내가 진실이었고, 내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나를 잘 생각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응원 속에 잘 버텼다”며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을 차지한 김세연(20·미주)이 김 회장의 막내딸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세연은 11일 서울 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32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진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세연은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미스코리아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언니가 제일 보고 싶다. 세 자매 중 막내인데 한달 간의 합숙 동안 언니 없이 지내는 게 힘들었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초콜릿을 먹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연은 올해 20세로 미국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재원이다. 관심사는 춤, 요리 등이며 장래 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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