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 금리인하 기대에 상승

다우지수 강보합세...나스닥 0.27% 상승 마감
국제유가, 원유 생산 증가 전망에 큰 폭 하락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12포인트(0.01%) 상승한 2만 7,222.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9포인트(0.36%) 오른 2,995.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4포인트(0.27%) 상승한 8,207.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연준 주요 인사 발언 등을 주시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치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로 협상이 정체(standstill)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하지만 화웨이 문제가 협상의 걸림돌은 아니라면서이날 저녁 중국 측 상대방과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가 잘 되면 대면 협상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6월 수출이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해 전년 대비로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글로벌 무역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주요 은행 등 다수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 기업 중 약 12%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4%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향후 실적 악화 걱정도 지속됐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강화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보이면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영향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정책 여력이 충분할 때는 경기 둔화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1% 오르며 선전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89%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도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이날 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6%(1.48달러) 떨어진 5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배럴당 2.3%(1.47달러) 하락한 62.19달러에 거래됐다.

미 멕시코만의 석유업체들이 허리케인 배리 여파로 일시 중단했던 원유생산을 다시 정상화하기 시작하면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군 함정이 이날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힘에 따라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3%(4.80달러) 오른 1,428.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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