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원들이 남쪽 국경에서 밀입국 조직과 결탁해 인신매매·마약밀매 등 범죄를 저질렀다가 적발됐다고 CNN과 폭스뉴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병대원들이 남쪽 국경에서 밀입국 조직과 결탁해 인신매매·마약밀매 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NN과 폭스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경 주변에서 보안 임무를 맡은 현역병들이 밀입국 조직 범죄에 가담했다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해병대 관리는 이날 성명에서 “인신매매 사건 조사와 관련해 해병대원 16명을 체포했다”면서 “이와는 별도로 마약밀매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는 아울러 “제1 해병대와 해군 범죄수사국(NCIS)이 공동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적발된 요원은 엄정한 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병대 측은 체포된 대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으로 국경을 지키기 위해 직접 파견된 병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범죄에 연루된 대원들은 미 캘리포니아주 멕시코 접경지대인 캠프 펜들턴 해병대 기지에 주둔하는 요원들로 전해진다. 해병대원 브라이언 로 일병과 데이비드 살라자르-퀸테로 일병은 이달 초 돈을 받고 불법 체류자들을 밀입국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 마을인 캘리포니아주 자쿰바 핫스프링스에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들을 태워 다음 접선 장소까지 데려다 준 혐의를 받는다. 이민자들은 법정에서 대가로 브로커에게 수천 달러를 지불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샌디에이고 남쪽 국경 검문소에서는 주 방위군 소속 요원이 400달러를 받고 멕시코 이민자를 불법 입국시키려다 적발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남쪽 국경에 3,500명이 넘는 현역병을 투입해두고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