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도 압도했던 '완벽한 저그 유저' 박경락 사망에 애도의 물결

프로게이머 박경락/사진=온게임넷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박경락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경락은 29일 사망했다. 향년 34세다.

박경락은 생전 스타크래프트 저그 유저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테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가장 테란전이 완벽한 저그 유저”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임요환에게도 압도적인 모습을 수차례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게이머 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박경락은 2002년 GhemTV 스타리그 2차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KPGA 투어 4차리그 16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박경락은 뛰어난 저그 유저 중 한 명으로 홍진호, 조용호 등과 함께 ‘조진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3년 열린 마이큐브 온게임넷 스타리그 3~4위전서는 명승부 끝에 같은 팀 선배인 박정석을 3대2로 꺾고 3위를 차지한 박경락은 스타리그 3연속 4강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HN 온게임넷 스타리그서는 8강에 올랐지만 변은종에게 패해 탈락한 박경락은 이후 개인리그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소속팀 한빛 스타즈(해체)가 프로리그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온게임넷(현 OGN) 게임 옵저버로 활동했던 박경락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스타2로 넘어왔고 GSL 오픈 시즌1과 시즌3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박경락/사진=온게임넷

박경락은 잦은 손목 부상과 노쇠화로 지난 2012년 조용히 프로게이머 자리에서 은퇴했다. 이후 스타리그 옵저버 역할로 종종 얼굴을 보였지만 2013년 8월 이후에는 옵저버로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박경락의 비보에 많은 올드 팬들은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고 있다.

박경락의 빈소는 용인 ‘평온의숲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30분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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