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북한 원산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6·25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가 담긴 상자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미국에 송환한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상자에 한국인 80여명의 유해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존 버드 감식소장은 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 가족 연례회의에서 일년 전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55개 유해 상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버드 소장은 상자에 총 250여명의 유해가 담겼으며, 그 가운데 80여명은 한국군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170여명은 미군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같이 참전했던 영국군이나 호주군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버드 소장은 이 사실을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했으며, 감식단이 이번 가을 DPAA 감식소를 방문해 확인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지난달 4일 북한 측에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논의를 재개하자는 서안을 보냈지만, 아직 응답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미는 이미 확인된 유해의 즉각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 및 실종자 유해 발굴을 해나가기로 공약한다’는 작년 6·12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공동성명 제4항에 따라 그해 8월 1일 미국으로 유해 상자 55개를 송환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