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제품 3,000억弗에 10% 관세"

무역협상 지지부진 하자 공세 전환
스마트폰·노트북 포함...내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데 실망한 그가 다음달 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규모 보복관세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협상 중 미국은 9월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3,000억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관세가 매겨지는 품목은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의류 등이다. 관세율은 앞서 위협했던 25%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적으로 25%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전이 예고되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9%나 폭락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1% 안팎씩 떨어졌고 미 국채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연 1.894%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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