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전경./서울경제DB
국내 항공업계가 한-UAE 항공협정 회담에서 추가 노선 배정이 없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렸다. 항공편을 추가할 경우 공급이 늘어 항공가격 하락할 우려가 컸는데 일단 공급은 더 늘리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번 회담에서 UAE 측이 요구하는 공급력 증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양 항공당국은 항공산업이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향후 항공회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일 UAE 아부다비에서 한-UAE 항공협정 회담을 열었다. 양국 대표단은 양측의 항공산업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UAE 측이 요구하는 공급력 증대로 인한 허브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직항·환승 수송이 양국 항공산업과 소비자 편익 등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내 항공사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항공업계는 UAE가 이번 항공회담에서 인천~두바이 노선,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각각 주 7회씩 더 늘려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UAE와 카타르 등 중동 국가의 항공사들은 끊임없이 한국 시장 늘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 중동 항공사들의 진출이 늘면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통해 한국발 유럽행 수요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489석 규모의 A380 항공기를 주 7회, 에티하드항공도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이달 1일부터 494석의 A380 항공기를 주 7회 운영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만이 인천-두바이 노선에만 218석의 A330 항공기를 주 7회 운항할 뿐이다. 이미 운항편수는 2배, 공급 좌석 수는 5배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한-UAE 간 항공노선의 공급 불균형이 이미 심화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이번 항공회담에서 추가 공급 증대가 이뤄지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