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를 요청했다. 기존의 LTE급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4G)를 계속 유지하기 원하는 통신소비자들에게도 신상품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한 권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19일 세종시 가름로 세종파이낸스센터(II)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세종청사 현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10 LTE 버전 출시를 삼성전자에 권유했다”며 “소비자들이 (5G뿐 아니라 LTE가입에 대해서도) 선택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통3사도 정부의 권유에 따라 지난주 삼성전자에 LTE 모델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갤노트10 LTE모델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LTE모델을 국내 통신환경에 맞춰 내놓으려면 새 제품 개발 및 현장시험에 상당한 기간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LTE모델 출시를 기대하고 대기수요가 생길 경우 5G 중심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갤노트10의 판매호조가 저하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실적개선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각에선 과기정통부의 이번 요구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세계 최초 5G상용화라는 업적을 내려고 이통사와 스마트폰제조사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선투자를 유도했다”며 “그런데 정작 투자비용 회수를 위해 관련 제품을 팔려고 하니 소비자 선택권이라는 또 다른 잣대를 뒤늦게 내세워 기업의 경영판단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