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벤허’ 유다 벤허 역 배우 한지상./오승현기자
배우 한지상./권욱기자
“배우 한지상을 실제로 만나보면 단어 하나 하나를 고르는 데 매우 신중한 사람인 듯 보였어요. 생각에 잠긴 듯 느릿느릿한 말투로 생각을 천천히 전해요.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진중한 성격인 것 같았어요.”
최근 출간한 ‘스타의 서재’의 저자는 배우 한지상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스타의 서재’는 스타들이 그동안 읽어온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신간 ‘스타의 서재’는 스타들의 ‘인생책’을 통해 그들의 은밀하면서 내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쉴새 없이 일하는 배우’로 유명한 한지상은 올해에도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킹 아더’ ‘벤허’ 등에 잇달아 출연해 관객들과 만나고 끊임 없이 만나고 있다. 책에는 결혼 자금을 모으려고 일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워커홀릭인 한지상이 왜 그토록 일에 몰입하는지, 가능성 있을 것 같은 박소현이 이상형이라는 말을 방송해서 해 ‘실검’을 장식한 그의 엉뚱한 매력의 근원은 무엇인지, 작품을 대하는 진지함과 팬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 등에 관한 대화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대화는 마치 카페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눈듯 자연스러워 독자들은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한 편의 토크쇼를 본 듯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배우 한지상은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너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그이지만 그래도 역사서는 꾸준히 읽는 편이라고. “반복되는 역사를 보며 현재의 역사가 앞으로는 어떻게 펼쳐질지를 예측하는 재미가 있어요.”
‘스타의 서재’를 통해 배우 한지상은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을 소개했다. 뮤지컬, K팝,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미국에 영향을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에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스타의 서재’에 따르면 한지상은 ‘먼나라 이웃나라’를 소개하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면적, 인구 등 ‘깨알 같은’ 정보를 모두 암기해 전했다. 외운 정보들을 진지하게 전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특히 흥미롭다. 또 책에는 연기밖에 모르는 한지상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상, 집, 인간관계, SNS에 대하나 생각 등이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다.
한편 한지상은 뮤지컬 ‘벤허’에서 고난을 이겨낸 인간 벤허를 절제된 연기와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신을 배신한 메셀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동시에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곡인 ‘살아야 해’에서는 그가 그동안 쌓아온 연기 경력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한꺼번에 폭발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