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직원 아이디어로 신기술 만든다

'테크챌린지' 등 프로그램 시행

현대모비스 ‘테크 챌린지’ 1기에서 최종 선발된 연구원들이 별도로 마련된 전용 사무 공간에서 신기술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임직원들이 평소 가지고 있는 신기술·신사업 아이디어를 회사 차원의 전략 과제로 발전시켜 개발하는 3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테크 챌린지’와 ‘스타트업 챌린지’, ‘아이디어 게시판’으로 구성됐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의 기술 개발 역량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테크 챌린지’는 직원들이 제안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차세대 기술을 일정 기간 집중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 대한 부담을 지지 않고 해당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별도 조직과 공간으로 이동한다. 프로젝트 개발 기간은 기본 1년이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도 선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테크 챌린지 1기 아이디어 공모와 심사를 올해 초부터 진행해 이미 1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과제는 차량 내 AVN(Audio-Video-Navigation) 설정을 무선업데이트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로 알려졌다.


해당 과제 개발에 실패해도 괜찮다. 모비스 관계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열정을 회사가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험 자체가 신기술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챌린지’는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래 신기술·신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회사가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선발된 팀에는 교육 세미나, 조직 구성, 사업계획서 제작, 기술 육성 등 창업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이 모두 지원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에 선발 과정을 진행해 총 29개 참여 팀 중 2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비대면 방식의 탁송 서비스 플랫폼과 태양광 패널 청소로봇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해 사내외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들로부터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선정된 팀은 앞으로 2년 간 전문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을 밟게 되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심사를 거쳐 독립 기업으로 분사돼 운영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이 업무나 일상 경험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아이디어 게시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게시판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매 월·매 분기 단위로 평가해 포상하는 등 피드백을 준다. 유망 아이디어는 기술 개발을 검토해 미래차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부터 아이디어 게시판을 운영한 결과 현재 200건 가량의 아이디어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한 이동식 충전 시스템, 운전 중 체성분과 심전도 등 운전자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차량용 헬스케어 장치 같은 아이디어들이 활발히 제안됐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경쟁력은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며“임직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왔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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