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미제사건인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그놈 목소리’의 한 장면.
3대 미제사건인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그놈 목소리’의 한 장면.
경찰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로 남아있는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의 재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내부 논의를 거쳐 미제사건수사팀을 중심으로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비록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지만 진상규명 차원에서 재수사를 결정했다”며 “사건의 관할서인 강남경찰서로부터 사건 자료 등을 넘겨받고 관련 증거물을 다시 들여다보는 등 사건을 원점에서 전면 재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은 1991년 1월 당시 9세인 이 군이 서울 압구정동 집 근처 놀이터에서 사라진 뒤 3월 한강공원 인근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유괴범은 44일간 64차례에 걸쳐 이 군의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어왔다. 특히 부검 결과 이 군이 유괴된 뒤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6년 만료됐다.
이후 2007년 이 군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그놈 목소리’가 개봉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받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물적증거인 유괴범의 전화 목소리뿐 아니라 모든 사건 증거품들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