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개포 재건축...속도차 벌어진다

우성7차, 공람공고 마무리
현대4차는 여전히 초기단계


재건축을 통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개포동 일대에서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접 단지 간 통합 재건축이 무산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단지라도, 가구 수 등 조건에 따라 재건축 속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 우성 7차가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공람공고를 마무리하면서 재건축 절차를 본격화 하고 있다. 1987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총 802가구, 15동 규모이며 부지 면적은 4만 8,983.6㎡다.

앞서 개포 우성 7차의 정비구역 지정을 두고 바로 옆에 위치한 개포 현대 4차 아파트에서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두 단지는 같은 개포택지개발지구에 속한 곳으로 서울시가 통합 재건축을 권고해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개포 현대 4차의 경우 현재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한 초기 상태에 머물러있다. 개포 우성 7차가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했고, 이에 개포 현대 4차 주민들이 통합개발을 해달라는 민원을 시에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측은 “통합 개발의 경우 권고사항이기는 하지만 개발 당사자 간 협의가 돼야 가능하다”며 “양자 간의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서울시가 개입할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우성 7차와 현대 4차 등과 한 때 통합 재건축을 논의했던 개포 한신 역시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합 개발을 하면 더 넓은 부지에 대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협의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업 속도를 생각한다면 단독 개발을 선택하는 단지가 앞으로도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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