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靑..."분열 조장" 비판엔 예민

靑 서초동 집회에 "드릴 말 없다"
文, 수보회의서 언급할지 주목

조국 사태가 민심을 갈라놓으며 서초동과 광화문에 대규모의 집회 인파가 잇따라 밀집하고 있으나 청와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서초동 촛불집회 이후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검찰개혁을 다시 지시하는 등 강공을 펼쳤으나 이후에는 공식 석상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는 문 대통령이 국민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예민한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전날 있었던 서초동 2차 촛불집회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초동 촛불집회 이후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놓았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언급마저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대해서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 검찰은 물론 법무부와 대통령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부족했던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면서 서초동 촛불집회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광화문에서는 정반대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파가 대규모로 집결했고 정치권이 부추기는 진영 간 세 대결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나라가 반쪽이 나도 관계없다는 것이냐”며 여야를 싸잡아 질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과 공존’의 가치를 내세운 만큼 청와대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청와대가 사태를 방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일 열리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수보회의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등에 따라 3주 만에 개최된다. 아울러 8일에는 조 장관이 참석하는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개최된다. 조 장관이 임명 이후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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