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표류하던 스타필드 창원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스타필드 입점 여부의 키를 쥔 창원시가 찬성 의견을 낸 공론화위원회의 결과를 수용하면서 스타필드 건립을 위한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은 7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찬성 권고안에 대해 “공론화위원회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스타필드 입점 찬반 공론화 과정이 6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마침내 마무리됐다”며 “결과에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는 미덕을 보이자”고 말했다.

이어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후속 조치와 보완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소수의 희생으로 인해 사회 전체가 떠안아야 할 부담은 반드시 신세계 프라퍼티와 나누어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창원시 공론화 1호 의제로 선정된 ‘스타필드 창원 입점 찬반 여부’에 대한 공론화위원회의 찬성 여론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시행해 71.24%가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반대는 25.04%, 유보는 3.72%로 나타났다.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61.4%가 ‘쇼핑과 문화,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27.7%)를 찬성 이유로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소상공인·전통시장 등 중소상권 붕괴, 도심지 교통대란 등의 의견이 있었다.

다만 창원시는 스타필드 창원이 최종적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상생 협력 방안 제시 △주변 교통 문제 해결 △현지 법인화 및 100% 지역 인재 채용 △지역 생산물 판매 의무화 등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협약 등이 선결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창원시는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교통 영향 평가, 건축 허가, 대규모 점포 등록 등의 행정 행위를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창원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모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에 바탕을 둔 결정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은 만큼 앞으로 진행될 사업에서 이런 의견들을 잘 정리해 창원시와 창원시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과 관련된 창원시민들의 기대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하며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지역법인을 설립하는 만큼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 공사 단계부터 스타필드가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어 창원시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