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198㎞'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때린다…주말 日 강타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에 영향을 미친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토산2리 앞바다에 집채 보다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반도 인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중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고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주말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9시 현재 ‘하기비스’는 괌 북북서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현재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로 18호 태풍 ‘미탁’보다 훨씬 강력하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만 430㎞에 달한다.

6일 새벽 발생한 ‘하기비스’는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급속하게 발달했다. 발생 하루만인 7일 ‘매우 강’(초속 44m 이상) 강도로 커질 만큼 무서운 기세다.

특히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하기비스’가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JTWC는 ‘1분 평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66.9m(130노트)를 넘으면 ‘슈퍼 태풍’으로 분류한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한 목장의 마사가 밤새 몰아친 강풍에 처참한 모습으로 파괴돼 있다. /연합뉴스

‘하기비스’는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북서진하다가 토요일인 12일 새벽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9시경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천80㎞ 바다에서 초속 53m, 11일 오전 9시경 오키나와 동쪽 약 730㎞ 바다에서는 초속 51m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12일 오전 9시경 도쿄 남서쪽 약 710㎞ 해상을 지나 일요일인 13일 새벽이나 아침 도쿄 인근에 상륙한 뒤 오전 9시경 도쿄 북동쪽 약 70㎞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도쿄 부근에 상륙할 무렵에는 현재보다는 약하지만 ‘강’(초속 33∼44m) 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멀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 육지나 바다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반도가 대륙 고기압과 강한 열대 저기압인 태풍 사이에 놓이면서 큰 기압 차이로 인해 주말 전국에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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