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이 11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이번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파72)에서 열리고 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우승하면 상금 3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G70 차량을 받고 다음주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 출전권을 얻는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도 나간다.
첫날 공동 45위였던 문경준(37·휴셈)이 단숨에 공동 4위로 뛰어오르며 모두가 부러워할 우승컵에 한 발짝 다가섰다. 문경준은 11일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4언더파 68타를 보탠 그는 이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공동 선두 박정민·윤성호(6언더파)와 2타 차다. 시즌 첫 승 기회이자 지난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4년여 만의 통산 2승 기회다.
문경준은 2007년 데뷔한 13년 차다. 2008년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던 그는 요즘은 매 대회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에 주최사 등에 감사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해졌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1위(75%)에 빛나는 아이언 샷이 장기인데 올해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 덕에 드라이버 샷 거리도 늘었다. 지난 시즌 평균 287야드였던 드라이버 샷이 올 시즌은 평균 295야드다. 이날 15번홀(파5)에서는 302야드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았다.
시즌 전 베트남 전지훈련 중 연습 라운드에서 사흘 새 홀인원 2개를 터뜨리기도 했는데 올 시즌 14개 출전 대회에서 6차례 톱10에 드는 꾸준함으로 MVP 격인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이라 이대로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더 CJ컵 출전권 획득이 유력하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시즌 유럽 투어 시드와 보너스 상금 1억원에 제네시스 차량도 준다. 문경준은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특전까지 싹쓸이할 가능성이 있다.
문경준은 “짧은 퍼트 2개를 놓친 게 유일한 아쉬움일 정도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3라운드 10위권, 4라운드 합계 두자릿수 언더파를 목표로 경기하겠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이민지의 동생 이민우(호주)가 5언더파 3위, 첫날 6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상금 1위 이수민은 2타를 잃고 4언더파로 내려갔다. PGA 투어 신인상 임성재는 이븐파, 최경주는 1오버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