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홍준표·유시민 실전 토론..'시청률1위 기록하며 화제성 입증'

어제(22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 20주년 특집방송에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쏠렸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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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0분토론’ 2부는 수도권기준 2049시청률 3.8%, 가구시청률 9.3%로 동시간대 타 방송들을 압도하는 높은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시간대 중계된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성을 입증했다. ‘100분토론’ 1부 방송 역시 수도권 기준 2049 시청률 3%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120분의 생방송 동안 ‘100분토론’이 주요 포털의 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0분토론’ 20주년 특집 방송에 보수 측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진보 측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만나 설전을 벌인다는 사실은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이날 방송에서 레전드라 불리는 두 패널은 명성에 걸 맞는 어록을 쏟아냈다. 우리 사회에 ‘공정’에 대한 관심이 커진 원인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공정하다는 것은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출발선이 동일해야 한다. 경쟁하는 과정에서 반칙이 없어야 하며, 경쟁의 승패에 따라서 받는 보상의 차이가 상식에서 벗어날 정도로 커서는 안 된다. 이 세 가지가 우리 사회의 경제·사회적 권력관계에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어 공정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공정을 이야기했지만 정말 공정한 사회인지 의문이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홍 전 대표는 “검찰 개혁에 있어 중립성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 인사·예산의 독립으로 검찰의 중립성을 확보해주면 그것이 진정한 검찰개혁”이라 강조했고, 유 이사장은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공수처 등을 설치해 권력을 분산시키고 심야조사 등을 금지시켜 권력에 제한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검찰개혁에 힘을 실었다. 보수 통합의 대상에 대해 묻는 시청자 질문에 홍 전 대표는 “반문재인 연대라면 누구라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상황을 가지고 아직도 서로 손가락질하고 있다. 거기서 졸업해야 통합이 된다. 보수대통합보다 반 문재인 연대가 된다면 전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답했고, 유 이사장은 “(과거에 해봤는데) 연대가 잘 안 되더라”고 응수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요 상권의 높아진 공실률에 대해서 논쟁하는 장면은 가구기준 분당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120분의 생방송으로도 끝내지 못한 토론은 ‘100분토론 유튜브 채널’로 이어졌다. ‘100분토론’ 스튜디오에서 그대로 이어져 약 45분간 진행된 유튜브 장외토론은 늦은 시간에도 동시접속자 18만 명이 함께했다. 방송에서보다 더 솔직하고 가감 없는 두 논객의 토론에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응원과 비판은 물론 날카로운 질문도 던지며 토론에 적극 참여했다. 100분토론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는 장외토론 영상은 조회수 59만회를 넘기고 있다.

1999년 10월 21일, 故정운영 교수의 진행으로 언론개혁을 다룬 첫 방송 이후, ‘황우석 사태’, ‘4대강’, ‘광우병 논란’ 등 당대 이슈를 놓고 3800여 명의 패널들이 매주 치열한 토론을 벌여온 MBC ‘100분토론’은 앞으로도 대담한 주제 선정,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토론으로 찾아온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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