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미래차 키우기' 액셀 밟는 부산

내년부터 5년동안 30억원 투입
수소·전기차 부품 국산화 지원
2021년까지 융합클러스터 조성
안전·편의 부품 고도화도 추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있는 동신모텍 공장 직원들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오거돈(오른쪽) 부산시장과 조용국 코렌스 회장이 최근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그동안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주력 산업인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산업의 무게중심을 친환경 미래 차 쪽으로 옮긴다.

완성차의 수출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연구역량 부족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수소·전기차시장으로의 진입을 돕기 위해서다.

중소 부품기업이 자체 연구개발 역량과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해 자동차부품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만든다는 게 부산시의 목표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런 내용의 미래 차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 부품 국산화를 비롯해 친환경 차 부품 융합클러스터 조성, 수소전기차 부품산업 육성, 전기차용 안전·편의 부품 고도화 등 굵직한 사업만 9개에 달한다 .

시 관계자는 “부품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보니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하고 관련 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기업 전략제품의 기술 개발과 품질인증을 지원하고 연구환경기반을 구축하는 게 사업의 골자”라고 말했다.

시는 우선 내년부터 5년간 30억원을 들여 국내외 완성차의 수소·전기차 개발과 정부의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에 따른 관련 부품 국산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부품개발에 기업들이 참여하길 원하지만 엔진 기반의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은 기회조차 없어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수소·전기차의 주요 부품 중 지역 업체가 공급하는 부품은 7개사 7종에 그친다. 사업에는 한국부품소재산업기술연구조합과 한국기계연구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수소·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생산·품질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완성차 납품자격 확보를 위한 품질 인증·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부품 수입을 대체하고 해외에 직접 수출할 수 있는데다가 해외시험 분석비용도 줄일 수 있어 생산유발액 685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195억원, 고용유발인원 335명, 취업 유발인원 411명 등의 기대효과가 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부품업체의 고도화·전문화도 추진한다. 오는 2022년까지 국·시비 98억원을 투입하는 전기차용 안전·편의부품 기술지원을 통해서다. 기존 자동차 시험실을 활용해 전기차에 대한 전자파 시험이나 내구성능평가가 가능하도록 배터리모듈 내구성능과 내장부품 환경성능시험을 위한 장비 7종을 확장 구축하고 기존 안전·편의부품을 전기차에 걸맞는 부품으로 만드는 부품 개발과 시제품 제작, 인증 등을 지원한다. 전자파시험, 내구성시험평가 등 공동연구개발시설도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내연기관 중심의 중소·중견기업이 미래 차 시장에 진입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총생산유발액 1,540억원과 고용유발인원 996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 기술력을 가진 코렌스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부품 융합클러스터를 오는 2021년까지 조성한다. 코렌스는 강서구 10만 ㎡ 부지에 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클러스터에는 코렌스와 함께 협력업체 20여 개가 동반 입주하며 전기차 핵심기술인 모터·인버터·기어박스 등 최첨단 기술의 이전과 연구개발을 이끌 전기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소도 들어선다. 클러스터는 고용인원 4,300명으로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지역총생산(GRDP)이 창출될 전망이다.

또 차세대 자동차 산업육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에는 차세대 자동차 완제품,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연차별 세부계획을 비롯해 친환경차 중심지로 부산을 육성하는 핵심기술 개발과 효율적 추진을 위한 조직, 적정사업 규모, 재원조달방업 제시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제작사와 협업해 수소·전기차 제작 생태계에 지역부품업체가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미래차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부품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 전체 제조업 4,086개사 중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은 전체 제조업 사업체 수의 5.8%인 235개사를 차지하며 종사자는 1만2,720명에 이른다. 출하액은 전체 제조업 중 20.2%인 8조8,210억원에 달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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