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대표 O2O 스타트업 기업 ‘어니스트비’ 는 2015년부터 모바일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에서부터 음식, 세탁물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2018년 어니스트비는 현금이 필요 없는 간편한 결제시스템과 로봇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오프라인 슈퍼마켓 ‘해비탯’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해비탯은 월 4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싱가폴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플래그십 슈퍼마켓으로 인정받으며, 단 기간 내, 월 200만불 매출을 달성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어니스트비는 아시아 8개국을 대상으로 시작된 새로운 배달 대행 비즈니스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으로 2019년 초, 갑작스러운 자금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LS그룹 고 구태회 회장의 장손,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는 어니스트비가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슈퍼마켓 해비탯을 ‘미미박스’와 같은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판단했다. 그의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어니스트비는 위기의 기업에서 다시 성장하는 기업으로 변화했다. 구 대표는 어니스트비 회사의 성장을 위해 2,000억 규모의 부채와 채권 등을 주식으로 전환하는데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방만했던 경영 혁신을 위해 CEO교체 등 대규모의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 대표 주도하에 수립된 해비탯2.0 플랜은 어니스트비의 비 핵심사업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정리와 해비탯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했다. 해비탯2.0플랜을 반영한 결과, 3개월만에 어니스트비의 불필요한 지출이 80%가량 감소되었으며, 2019년 9월 기준으로 월 이용자 140만 명, 전체 회원 수 200만 명에 이르는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다시 성장해나갈 수 있었다.
어니스트비는 구 대표의 신속하고 지혜로운 대응을 통해 자금난에 시달리던 위기의 기업에서 다시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어니스트비는 미국 실리콘 밸리 한복판에 해비탯 USA를 설립하며 대규모 펀딩을 통해 한 단계 진보된 기업으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재벌 3세이기도 한 구본웅 대표는 어니스트비를 ‘패션(Passion)’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젊은 친구들을 위한 자양분이 되는 역할이 꿈”이라고 말하는 그는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는 기업을 만들어 가는 컴퍼니 빌더로서 투자한 기업 하나하나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포메이션 그룹은 설립 초기에 투자해 페이스북에 매각된 ‘오큘러스’에 이어 ‘쿠팡’, ‘미미박스’까지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싱가폴 O2O기업 어니스트비의 긍정적 변화를 이루며, 투자능력과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