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 발견/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영국에서 발생한 ‘이민자 냉동 트럭 비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트럭 운전자가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모리스 로빈슨(25)은 영상 중계를 통해 출석해 불법 출입국 방조 및 범죄수익 취득 등의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현재 로빈슨은 런던 동부 벨마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2018년 5월 1일부터 올해 10월 24일 사이에 불법 출입국을 도우며 범죄로 인한 수익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빈슨은 39명을 살인한 혐의를 비롯해 다른 기소 혐의를 두고 별도 유·무죄 주장은 하지 않았다. 윌리엄 에민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크고 복잡한 재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빈슨은 오는 12월 13일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께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베트남인 39명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된 바 있다. 희생자는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총 39명이었으며 10대도 10명가량 포함돼있어 논란이 됐다. 이들은 영국에 밀입국하려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관과 관련해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해 운반했던 운전사 로빈슨을 사건 당일 체포한 뒤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지난주 북아일랜드 아마주 출신의 크리스토퍼 케네디(23)를 용의자로 체포해 기소했다. 그는 영국 이민법 위반 의뢰, 인간 착취를 위한 운송 주선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경찰은 냉동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날랐다가 아일랜드에서 체포된 이먼 해리슨(22)을 영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