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코스피 지수가 내년에 2,150~2,35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흐름상 국내 경기는 내년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이를 반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올해 코스피200지수는 9.7% 상승했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는 2.4% 상승에 불과했다”며 “향후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의 성과회복 여부가 국내 경기의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4·4분기부터는 삼성전자 포함 여부에 따른 괴리는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연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설비 투자 분야가 각각 2.5%와 3.1%의 성장률을 보이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간 소비 부문은 올해 1.9%에서 내년 2.0%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쳐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설 투자 부문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예상치인 2.5%보다 낮은 2.3~2.4%로 판단된다”며 “이번 경기 하강국면은 예상보다 오랜 기간인 10~11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경기는 2020년 상반기 저점을 찍고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업체들이 대규모 설비투자보다는 공장을 최적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중에는 서버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