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최대 승객 버스는 88번…전철역은 부천역

경기연구원, 지난 9년간 대중교통 이용실태 등 분석

경기 도내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내버스는 부천 대장동∼여의도 구간을 운행하는 88번이고 전철역은 부천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2010∼2018년 9년간 수도권에서 수집된 교통카드 데이터를 토대로 대중교통 이용실태와 통행량 변화 추이를 분석해 1일 발표했다.

도내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시내버스는 부천 대장 공영차고지∼여의도 환승센터를 오가는 부천시 88번 버스로 하루 4만31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버스는 수원역∼사당역 구간을 운행하는 7770번(하루 1만2,020명), 마을버스는 양명고∼안양메가밸리 구간을 오가는 안양시 5-1번(하루 1만5,194명)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다.

경기도에서 평일 하루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은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5만5,640명), 전철역은 부천역(3만295명), 버스 정류소는 수원역·AK플라자(12번 출구 앞·5,669명)였다.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1개 이상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환승하더라도 1개 통행량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집 근처에서 마을버스에 승차한 후 전철로 환승해 회사에 도착한 경우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1 통행’이고 출발지는 마을버스 승차 정류소, 목적지는 회사 인접 전철역이 된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한 이용객 수는 평일 하루 평균 495만8,000명으로 서울시(927만2,000명)의 54% 수준이었다. 특히 경기에서 서울로 가는 이용객 수는 평일 하루 평균 122만8,000명으로, 경기도 전체 발생 평균 통행량의 25% 수준이었다.


경기도에서는 평일 하루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의 30.2%가 출근 시간(오전 6시 30분∼오전 8시30분 탑승)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출근시간 통행량 집중률은 서울 23.1%, 인천 30.1%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퇴근시간(오후 5시 30분∼오후 7시 30분) 대중교통 통행량 집중률은 서울(18.7%), 인천(14.8%), 경기(14.6%) 순으로 출근시간 집중률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는 출근시간에는 환승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통행시간이 단축되는 경로를 우선해서 선택하나 퇴근시간에는 통행시간보다는 환승불편이 적은 경로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하루 대중교통 목적통행 발생량의 5.1%가 심야(오후 10시∼새벽 3시 탑승)에 발생한다. 시군별 밤늦은 시간 대중교통 목적통행량 집중률은 수원시가 6.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안양시 6.1%, 성남시 6.0%, 고양시 5.9% 순이었다. 이들 시군은 상업시설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의 주말(토요일)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은 평일의 83%로, 경기 남부가 82%, 관광지가 많은 경기 북부는 88%로 나타났다. 유명 관광자원이 있고 전철이 운행되는 가평, 양평, 동두천, 과천시, 연천군 지역은 주말 대중교통 목적통행량이 평일보다 많았다.

지난해 시군별 출근 시간 서울 방향 대중교통 불평등 지수(경기도→서울시 대비 서울시→경기도 대중교통 목적통행량 비율)는 경기남부 3.0, 경기북부 4.2로 나타났다. 경기남부는 2010년과 유사하지만 경기북부는 2010년(3.5)보다 증가했다.

이는 경기북부의 남양주 별내신도시, 양주 옥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의 입주로 베드타운 기능은 강화됐는데 자족 기능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3기 신도시는 대중교통 불평등 지수를 낮출 수 있도록 자족형 도시로 개발해야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운영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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