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권 이상이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은 “왜 어떤 사람들은 소득을 재산으로 더 잘 전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 책이다. 토머스 스탠리는 미국에서 소득이 평균 이상인 사업가, 교사, 엔지니어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책이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부유한 집안이나 특정 민족 출신 같은 배경이나 조건 없이 ‘행동’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일부 비평가들은 이런 백만장자의 개념은 죽었다고 주장한다. 스탠리가 다룬 성공담은 1990년대 인터넷 발달에 힘입은 주식 붐 덕에 가능했으며, 그가 제시한 데이터에는 생존자 편향의 오류(살아남은 사람들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할 때 나타나는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스탠리의 신간 ‘이웃집 백만장자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은 최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직 ‘백만장자의 법칙’은 존재하고 건재하다고 역설한다. 즉, 부를 쌓는 데에 도움이 되는 행동, 습관, 생활 양식은 지난 20년 동안 바뀌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문제에 좌우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데이터포인츠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부자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행동과 생활 습관을 통해 소득을 재산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로 나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책은 백만장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밝히기 위해 그들의 어린 시절 특징부터 살폈다. 어린 시절의 재무 습관을 비롯해 부모의 습관이 아이의 경제적 성공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경제관념과 ‘돈 소중히 여기는’ 마인드가 어릴 때부터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는 돈이 세속적인 것이며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굴러 들오지 않는다면서 돈을 ‘존중’할 때 비로소 부가 쌓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위 1%가 아니라면 과소비는 금물이라는 경고도 있다. 스탠리는 이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트레이딩 업(주로 중저가 상품을 구매하던 중산층도 품질이나 감성적 만족을 위해 명품에 준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부분적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으로 ‘상향 구매’라고도 함) 현상과 최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지출보다 저축이 많으면 되는 백만장자의 공식’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백만장자들이 스스로 꼽는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이들은 절제력·원만한 인간관계·진실성·노력·회복탄력성·인내심을 주요 요소로 꼽았다. 이런 요소들은 책 곳곳에 흥미로운 사례들로 등장한다. 1만6,8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