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지난달 25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세계 첫 피하주사제형 인플릭시맙인 ‘램시마SC’로 50조원 규모의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램시마SC는 궤양성 대장질환, 류마티스·건선성 관절염, 중증 판상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인플릭시맙 성분의 정맥주사제 ‘램시마’를 피하주사제로 바꾼 것.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제와 달리 본인이 2주에 1회 자가주사할 수 있어 편리하다. EMA가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와 차별화된 ‘바이오 베터’(Biobetter) 승인 절차를 밟은 것도 이 때문이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를 가진 얀센은 램시마SC 같은 피하주사제형이 없다. 바이오시밀러로 세계시장을 공략해온 셀트리온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제약사도 갖지 못한 ‘프라임 시밀러’를 먼저 개발·판매하게 된 것이다. 램시마SC는 투약의 편의성 때문에 정맥주사제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셀트리온의 수익성 향상에도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가운데 성분이 인플릭시맙과 다른 ‘휴미라’ ‘엔브렐’에 내성이 생겨 약이 안 듣는 25% 이상의 환자들이 자가주사할 수 있는 램시마SC의 수요층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10조원 규모의 신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미라 사용자의 경우 내성이 생기면 램시마(또는 레미케이드)나 엔브렐을 써보고 안 들으면 연간 약값만 2만달러에 이르는 고가 치료제(오렌시아·악템라·엔티비오·스텔라라 등)로 바꾼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