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보지 않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려 한다. 생각이나, 말보다 실천을 통해서 말이다”라는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겼다. 그간 내년 21대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기에 본격 도전장을 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정치권으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두 달여 미국 미시간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그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분을 만났고 더 깊은 생각과 고민도 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귀국해서는 책 쓰는 일과 현대판 ‘구멍뒤주’ 프로젝트 준비 등 두 가지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김 전 부총리는 “책에는 그 동안의 경험과 생각, 고민을 담아보려 한다”며 “환경과 자기 자신, 사회를 뒤집는 세 가지의 ‘유쾌한 반란’ 중에서도 마지막 파트인 사회에 대한 반란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가 페북에도 몇 번 언급했던 현대판 구멍뒤주는 온정을 필요로 하는 ‘수요’와 대가 없이 도와주려는 ‘공급’ 간의 미스매치 해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내용이다. 김 전 부총리는 “계층이동의 단절, 교육을 통한 부와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에 대한 문제의식인 ‘사회적 이동’과 우리 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인 ‘혁신’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는 지난 주말 충남 금산의 벤처농업대학에서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대처방법과 남이 안 가본 길을 가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